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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자를 울려’ 김정은, “정덕인은 용서를 했고 나는 용기를 얻었다”… ‘멋있어요’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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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여자를울려 #김정은 #정덕인
 
‘여자를 울려’를 통해 액션, 멜로는 물론 모성애와 모녀 간의 사랑과 용서까지.한 드라마에서 극한 감정을 느꼈던 김정은은 아직도 정덕인 역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지낸다고.
 
40회의 긴 호흡 드라마를 첫 도전했다는 김정은은 ‘여자를 울려’ 마지막 회까지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밀당’의 스킬을 보여줬다.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9월 1일 MBC ‘여자를 울려’ 주역인 김정은을 청담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정은은 인터뷰 시작부터 끝까지 특유의 에너지를 발산해 현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송창의 씨랑의 호흡은?
 
김정은 : 창의 씨의 코믹했던 초반 모습이 좋다. 그게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있다. 업어달라고 떼 쓰는 그런 망가지는 모습이 귀여웠다. 사람들이 저를 통해서 송창의를 귀엽게 봤던 것 같다. 지금까지 진중한 캐릭터를 많이했는데 귀여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Q. 초반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좋았을텐데.
 
김정은 : 상황이 웃길 수 없었다.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 했다. 덕인과 알콩달콩하고 아들과의 친구같은 관계 등 더 표현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다.
 
Q. 모니터링은 자주 했나? 어땠나?
 
김정은 : 전체적으로 여유는 없었고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모니터링 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 액션은 풀샷으로 대역이 찍고 타이트한 건 제가 해다. 합이 맞아야 하는데 잘맞았다. 그런 걸 모니터링 할 때 재미있게 했다.
 
방송 중간에 챙겨봤는데 1-2년 후에는 모를까 다시 못 볼 것같다. 당시에는 ‘김정은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캐릭터에 집중했다. 그땐 오열한 장면이 괜찮았나 살펴봤는데 다시 드라마 못 볼 것 같다. 기억이 새록새록 날 것 같다.
 
20년 연기해서 묵은 때만 쌓였다고 생각했는데 얻은 점은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극복하는 노하우가 생겼다. 알아서 싱겁게 굴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웃고 스트레스를 풀었다. 옛날에는 눈치 챌 정도로 힘든 모습을 보였을텐데 이젠 괜찮다고 말하면서 힘들어도 툭툭 털어버리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며 버텼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복잡하고 꼬인 스토리임에도 시청자들이 그 감정을 마지막까지 잘 따라갔다.
 
김정은 : (같이 느꼈다는 부분에서) 당연히 이해한다. 밝고 정의롭게 이야기가 시작해도 어느 순간 갈등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제 감정을 따라오다 갈등에 부딪히면 (시청자 분들도) 같이 힘들고 부딪힌다. 반응들을 보면서 이해한다. ‘조금 더 견딥시다’ 생각했다.

Q. 반응을 많이 찾아 보나?
 
김정은 : 감독님들이 많이 이야기해주신다.
 
Q. 후반부로 갈수록 덕인이 이야기가 줄었다.
 
김정은 : 어느 정도 불편했을지 잘 모르겠다.캐릭터에 답답함을 못 느낀건 아닌데 덕인을 따라오다가 너무 답답하셔서 화가 났다면 사과한다.  왜그렇게 됐을까 생각해보면 안 할 이야기를 한 건 없고 할 얘기를 안 한 것도 없다.
 
여러 사람 이야기의 타이밍 분배에 있다. 타이밍 더 맞았다면 멈춰졌다는 느낌이 덜 들었을텐데 타이밍적으로 안 맞았다.
 
타이밍이 안 맞아서 미안하다. 제작진도 다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분배 문제였지만 한 두가지 문제 때문에 작품 전체에 안 좋은 이야기를  듣는다면 억울하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는 계획되지 않은 이야기를 갑자기 끄집어내거나 말로 툭 나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앞뒤가 안 맞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제시하면 막장이라고 생각한다.
 
의도되고 계획된 일을 다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 상 안 맞았다. 예를들어 남편이 암에 걸리고 죽는 상황 또한 꽤 오래 전부터 계획된 일이다. 시놉에 씌여있지 않고 많이 알고 있지 않았지만 알고는 있었다. 미리 계획된 건데 마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고) 오해를 한 거면 안타깝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창의 씨의 부성애가 돋보인 공항 신은 갑작스러웠다.
 
김정은 : 그게 딜레마다. 어떤 사람은 ‘주말(극)이라 그래’라고 말했다.처음 시작할 때부터 주말(극)이라는 생각도 안 했다. 20개 하던 스케줄이 두 개 만큼 더 늘었다고만 생각했다. ‘주말이라 싹 넣지 않고 툭 말해도 돼’라고 하는 건 맞지 않다.
 
(송창의-강윤서)부자의 기본적인 상황을 쌓지 못한 것은 우리가 풀 수 없는 부분. 우리 모두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것도 쌓지 않고 배우에게 ‘그거 해’라고 하는 건 잔인한 이야기. (감정을 표현하는데) 힘들었을 것이다.

이에 주말(극)이라 그래 그런 말을 했는데 그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주말(극)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으샤으샤’ 해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Q. 갑작스러운 결말. 연장 제의 없었나?
 
김정은 : 제의할 줄 알았다. 포상휴가로 딜을 해야겠다 생각했다.장난이다. 그런데 엄청 쿨했다. 40부작에서 끝냈다. 이야기를 풀어가면 10개도 더 할 수 있었을 거다. 그러면 제가 죽어나가지 않았을까.(웃음)
 
Q. 액션 신이 많아 힘들었을텐데 몸은 괜찮았나?
 
김정은 : 한번도 안 아팠다. 여기 저기  멍, 상처 난리가 났지만 크게 아픈 적이 없었다. ‘이런 정신력이 다 있나’ 칭찬해주고 싶고 마라톤 완주를 훌륭하게 잘한 것 같다.
 
희라언니가 중간에 아파서 많이 걱정했다. 견우와 직녀처럼 다른 팀들을 많이 못 만났다. 촬영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쓰러져 맹장 수술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희라 언니가 어제 쫑파티 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고마웠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아프니까 당연한 건데 그런 생각도 했다. 사고가 나서 롱텀을 달려가야 하는데 뭔가 사고를 나면 방송사고다라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 조심해야겠다 생각도 했다.
 
다들 안타까웠다. (희라 언니가) 수술 받고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앉지도 서지도 못했다. ‘수술 환자인데도 촬영을 해야 해?’ 이런 생각을 들기도.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촬영 끝나고 한 일은?
 
김정은 : 네일아트했다. 최대한 화려하게 해달라고 했다. 아, 술도 먹었다.
 
Q. 덕인으로 반년동안 생활했는데 끝난 게 실감 나는지.
 
김정은 : 아직 정덕인 같다.  뭘 해도 밥집 아줌마가 씻겨지지 않는다. 실감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인터뷰 끝나고 몇 주 지나야 정말 끝났구나 생각이 들 것 같다.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여자의 주먹질이 사랑스럽고 행복했다. 나름 밀당도 잘하고.
 
Q. 이 작품을 하면서 결혼에 대한 회의감은 안 들었는지?
 
김정은 : 글쎄. 창의 씨와의 멜로는 가슴을 떨리게 했다. 그런데 모든 것에 자식이 걸렸다. ‘어떻게 모든 면을 발목을 잡지?’ 아무것도 못했다. ‘자식이라는 게 쉽지 않구나’ 오히려 결혼 남편 생각보다 자식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아무것도 못하고 끝까지 발목을 잡고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생각을 했다. 
 
그래도 다들 태어나서 기쁨을 주니까 낳는 것 같다. 
 
Q. 드라마 속에서 결혼식 때 가장 화려하게 치장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분이 남달랐을텐데. 
 
김정은 : 다른 분들은 이별을 만끽했다. 저는 3-4일 째 디졸브라 정신이 없어서 정신이 없었다. 하루 쉬고 쫑파티하고 아직까지 해롱해롱하다.
 
대놓고 예뻐져라 했을 때 안 예쁘면 어떻게 하나 공포스러웠다. 망가지거나 액션 신을 할 때 콧구멍이 커졌지만 눈을 살려줄 거라는 걸 알았다.  망가짐 사이에 언뜻스치는 매력이 있다.
 
그런데 막상 대놓고 예뻐야 하는 장면에서 드레스 입고 들어가는데 안 에쁘면 어떻게 하지 걱정됐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나레이션으로 감정을 전달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김정은 : 정덕인의 특징이 나레이션이었다.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을텐데 생각했다. ‘용서 못해도 사랑할 수 있다’ 아직 용서를 못했다는 거고 용서를 강요할 수 없다. 웨딩으로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울컥한 감정으로 여러 사람 본다. ‘용서하고 잘 살 수있을까’라는 연기했다.
 
사랑하고 있다라며 진행하는 말을 쓰지만 용서를 하고 있다는 말은 안 쓴다. 이 여자의 숙제다. 이미 강진우와의 사랑은 시작됐고  사랑은 시작했고 정덕인 인물은 강진우를 향해 뚜벅뚜벅 용기있게 걸어갈 것 같은데 거기에 용서를 한다면 가슴 아프지만 이여자의 숙제고 몫이다.. 감싸 안아야만 될 아픔이 아닐까.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용서했습니다 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Q. 실제 덕인이었다면 강진우를 선택했을건가?
 
김정은 :  솔직히 그런 생각할 여유가 없었지만 용서 못할 것 같다. 그렇다고 사랑을 완전히 떨쳐내기 힘들 것 같다. 이들처럼 사랑하니까 떠나는 훌륭하고 성숙한 사랑이라면 잘 모르겠다. 생각해야 될 문제일 것 같다. 시놉을 받을 때는 ‘어떻게 이래?’ 이랬지만 6개월 시간을 덕인으로 보냈고 오열하고 액션 찍고 와서 보니 한 마디로 말 할 수 없는 이야기.
 
내 역량으로 ‘못해’라고 하겠지만 송창의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잘못했다고 하면 아이를 잘못 키운 죄다. 여러가지 애매한 문제도 많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힘들고 어려운 숙제를 제시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여자를 울려’ 김정은 / 별만들기이엔티
 
Q. 앞서 20년 간 했던 연기가 묵은 때라고 표현했다. 그럼 6개월 간 쌓인 것도 묵은 때 인가?
 
김정은 : 좋은 때? 밑거름이라고 하자. (웃음) 다 버리고 했을 때 용기를 얻었다. 안 버려도 될 한 가지를 얻었다면 용기다. 드라마 에서 정덕인은 용서를 했고 나는 용기를 얻었다. 드라마 3월에 시작할 때 무모한 용기는 있었지만 무서웠다. 정덕인을 하면서 무서울 게 없어지고 큰 용기를 얻었다.
 
이 작품을 통해 제 나이에 맞는 여유로움이 생겼다는 김정은. 그의 표정에서 한층 밝아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정덕인으로서 산 6개월은 김정은에게도 시청자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그와 함께 울고 웃었던 2015년의 6개월을 추억으로 고스란히 묻어둘 것이다.
 
김정은의 연기 인생은 지금부터 본격적인 시작이 아닐까.
 
“앞으로 연기 인생도 묵은 때가 아닌 밑거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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